정부, 민간 중심 ESS 확산·시장창출에 박차

8월 29일, 산·학·연·관 ESS 융합얼라이언스 발족
ESS, 새로운 수출산업 성장 기대

정부가 민간 중심의 ESS 확산과 시장 창출을 위해 팔을 걷었다. 그동안 공공부문이 주도했던 초기 ESS 시장을 민간 중심으로 전환함으로써 관련 산업의 동반성장은 물론 ESS를 차세대 수출상품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주형환)는 8월 29일 서울 코엑스에서 정부와 관련업계가 역량을 결집하기 위한 ‘ESS 융합 얼라이언스’를 발족했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ESS산업이 급격한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공공부분 주도의 초기 시장창출에서 나아가 민간중심의 본격적인 시장 확산의 필요성이 대두됐다”며 “정부는 물론 ESS 관련 부품업체, 서비스업체, 금융기관, 한전, 발전사, 산업단지, 연구기관 등 ESS 산업생태계를 이루는 모든 대중소기업과 기관이 참여하는 ESS 융합 얼라이언스가 그 중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ESS는 배터리, 전력변환장치(PCS), 시스템통합(SI), 에너지관리시스템(EMS), 서비스 사업, 전력공급, 발전, 건축, 금융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과 기업이 관련된 대표적인 융합산업”이라며 “산업발전을 위해선 관련 기업 간의 협업과 시너지 창출이 매우 중요한만큼 ESS 융합 얼라이언스가 큰 기능을 발휘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외 ESS 시장은 고무적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세계 ESS 시장규모는 2020년 현재의 10배 수준인 약 1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7월 기준 국내 ESS 시장 규모는 지난해 대비 약 70% 수준인 1500억원으로 확대됐고, 올해 말까지 3000억원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기업이 본격적으로 ESS 사업에 뛰어든 것이 2013년이란 점을 감안하면 가파른 성장세다.
ESS 수출 실적도 마찬가지다. 올해 7월 이미 전년 수출액의 약 96%인 1억7900만달러를 달성했다. 올해 말이면 지난해의 약 2배 수준인 4억달러 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으로 ESS 융합 얼라이언스에는 삼성SDI, LG화학, LG CNS, LS산전 등 21개 기관과 한전, 전력거래소, 에너지기술평가원, 에너지공단 등 15개 관련 기관이 참여한다.
위원장은 노대석 한국기술교육대 교수와 채희봉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이 공동으로 맡는다. 세부조직은 융합분과, 글로벌분과, 기술분과, 표준분과 등 4개 분야로 구성됐다. 매월 분과 모임을 통해 ▲새로운 ESS 융합모델 개발 ▲금융과 연계한 ESS서비스 사업 발굴 ▲우수사례 도출 및 확산 ▲관련 제도개선 및 정책대안 마련 ▲기업, 기관간 협업 및 대중소 해외동반 진출 확대 등도 추진한다. 차세대 ESS 핵심기술 개발과 국내외 실증, ESS 안전·성능시험 기준 마련, 국제표준선점을 위한 표준활동 등도 함께 전개한다.
아울러 산업부는 ESS 융합얼라이언스 출범에 맞춰 ESS를 통해 에너지산업을 변화시키고 ESS를 차세대 수출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노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7월 5일 발표한 ‘에너지신산업 성과확산 및 규제개혁 종합대책’에 따라 ESS 확산형 요금제는 10년으로 대폭 연장하고, 풍력 연계시에만 부여됐던 REC가중치를 태양광에 ESS를 연계시킨 경우에도 부여할 예정이다.
특히 그동안 허용되지 않았던 ESS저장전력의 민간판매도 허용된다. 이렇게 되면 개별공장, 건물별로 ESS를 설치하지 않고, 한곳에 대형 ESS를 설치해 주변 공장 등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비즈니스가 창출돼 ESS산업은 물론 전력산업발전에도 의미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나승식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신산업정책단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담아놓을 수 없었던 에너지를 저장해 가정, 공장, 전력망 등에서 활용하는 ESS는 에너지 혁명을 가져올 변화의 핵심”이라며 “ESS 융합얼라이언스 결성을 계기로 민간중심의 ESS 확산이 본격화돼 ESS가 우리 에너지산업의 혁신을 촉발하고 나아가 새로운 수출산업으로서 성장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작성 : 2016년 08월 29일(월) 19:09
게시 : 2016년 08월 29일(월) 19:12

박경민 기자 pkm@elec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