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서울 태양광 엑스포 ‘팡파르’

도심 특화, 생활 밀착 태양광에너지 활용 제품, 기술 전시
국민대 KUST팀이 만든 태양광자동차 ‘인기’

멀게만 느껴졌던 태양광에너지 최신 기술과 제품을 서울 한복판에서 만나는 자리가 마련됐다.
서울특별시(시장 박원순)는 1일부터 3일까지 3일동안 서울광장에서 ‘2016 서울 태양광 엑스포’를 개최했다.
이번 엑스포는 단순히 태양광 관련 기술과 제품을 총망라한 것이 아닌 도심에 특화된 태양광 제품과 생활 속에서 쉽게 활용가능하고 우수한 디자인을 지닌 태양광 응용제품이 주를 이룬 것이 특징이다.
태양광 관련 제품들을 하우징존(Housing Zone), 레저존(Leisure Zone), 리빙존(Living Zone), 산업존(Industry Zone) 등 테마별로 나눠 전시해 시민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필요한 부분을 선택적으로 둘러볼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
하우징존에서는 태양광 주택과 차고 등이 소개됐고 레저존에서는 태양광 보트, 독립형 텐트 등이 전시됐다. 태양광을 활용한 무인항공기, 식물공장 등은 리빙존에 자리했고 가정에 설치하는 미니발전소, 고효율모듈 등은 산업존에서 관람객들의 주의를 끌었다.
전시 첫날인 1일에는 특히 야외체험존에 설치된 태양광 경주용 자동차가 시민들의 이목을 끌었다. 조금은 무더운 날씨였지만 어른, 아이할 것 없이 신기한 자태를 뽐내는 태양광자동차를 신기하게 바라보는 모습이었다.
국민대학교 태양광 자동차 동아리 KUST가 만든 태양광 자동차 ‘백호’는 지난해 10월 호주에서 열린 브릿지스톤 국제태양광자동차대회에 국내에서 유일하게 참가해 종단코스 3022km를 완주하는데 성공했다. 전세계 43개 팀 중 20번째로 세 번째 참가만에 이뤄낸 쾌거였다.
태양광자동차 백호는 윗부분에 부착된 솔라셀 필름이 태양의 빛 에너지를 흡수해 만드는 에너지를 동력원으로 달린다. 최고 속도는 130km, 지난해 호주 대회때는 평균 70km 내외의 속도를 유지하며 달렸다.
지난해 대회를 준비하며 KUST는 태양광자동차의 무게를 줄이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2013년 대회에 출전한 태양광자동차 ‘독도’는 다른 팀의 태양광자동차보다 100kg이 더 무거워 지나치게 많은 에너지를 소비했기 때문. 당시 독도는 2000km를 넘게 달렸지만 완주에는 실패했다.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KUST는 ‘백호’의 차체에 탄소섬유를 강화재로 하는 복합소재인 CFRP를 적용했다. CFRP는 무게가 가벼울 뿐 아니라 고강도, 고탄성을 지닌 ‘꿈의 소재’로 불린다. 이를 통해 KUST는 ‘백호’의 무게를 260kg까지 줄였다. ‘독도’의 무게가 350kg 정도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획기적인 수준이었다.
윤진영 KUST 비즈니스 매니저는 “현재 평균 20% 수준인 백호에 부착된 태양광필름의 효율을 개선하고 차체 경량화, 에너지 관리 개선 등을 통해 2017년 대회에서는 전체 10위권 내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일본은 태양광자동차 관련 대회만 3개가 운영되는 등 기술을 시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많다”며 “우리나라도 태양광에너지와 태양광자동차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좀더 이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작성 : 2016년 09월 01일(목) 13:16
게시 : 2016년 09월 02일(금) 09:02

박경민 기자 pkm@elec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