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연구원, 해상풍력발전-수산업 공존 위해 ‘팔 걷어’

해상풍력발전소 구조물 활용, 어업 양식장 조성 모델 개발 착수
수용성 제고, 에너지업계-지자체 동반성장 기대

전력연구원이 해상풍력발전소 구조물을 이용한 양식장 조성사업 모델 개발에 나선다. 해상풍력과 수산업의 공존을 도모함으로써 해상풍력단지에 대한 지역주민의 거부감을 없애고 오해를 풀어 수용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한전 전력연구원(원장 김동섭)은 7일 전라북도 고창군 고창전력시험센터에서 고창·부안 지역주민과 연구기관 등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해상풍력-수산업 공존 실증단지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실증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의 에너지기술개발사업 지원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해상풍력단지 공간을 에너지 생산 뿐만 아니라 수산업 증진을 위한 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검증하는 것이 이번 실증사업의 골자다. 전력연구원은 서남해 해상풍력 예정부지인 전라북도 고창군 인근 해역에 6ha 규모의 플랫폼 조성을 완료하고, 향후 해양구조물 지지대 주변에 수산자원 인공어초를 설치해 복합 양식장을 만들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실제 해양생태계가 조성되는 상황을 모니터링함으로써 해상풍력단지에서 양식장 조성사업이 가능하다는 것을 실증하겠다는 방침이다.
전력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연구개발의 결과가 서남해 해상풍력 사업 전체에 확대 적용돼 해상풍력단지 개발에 대한 사회적 수용성을 제고하고, 에너지와 다른 산업간 융복합 개발로 지역사회가 함께 동반성장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이밖에도 이날 행사에서는 해상풍력-수산업 협력모델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전력연구원 등 4개 연구기관장과 고창·부안 지역대표간 사업화를 위한 다자간 MOU 체결이 함께 이뤄졌다. 해상풍력-수산업 협력모델 개발을 기념하는 치어 3만 마리 방류행사도 진행됐다.
김동섭 한전 전력연구원장은 “에너지와 타산업과의 융복합 개발은 미래 전력산업의 새로운 트렌드”라며“세계 최초로 준공된 해상풍력-수산업 공존을 위한 어업 실증단지가 지역사회와의 동반성장 모범사례가 될 수 있도록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남해 해상풍력 개발사업은 총 2.5GW 용량의 해상풍력단지 조성을 목표로 실증, 시범, 확산의 3단계로 개발될 예정이다. 전력연구원은 지난 2014년 6월부터 력 구조물과 주변 환경을 활용해 해상풍력단지 해수공간을 양식, 관광, 수산자원 조성 등 상업적 활용이 가능한 공간으로 조성하는 실증연구를 진행해왔다. 연구에는 한국해상풍력,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전북연구원, 윕스 등이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해당 연구는 내년 5월까지 계획돼 있다.
작성 : 2016년 10월 10일(월) 08:53
게시 : 2016년 10월 10일(월) 08:57

박경민 기자 pkm@elec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