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급속 충전방식 3가지서 하나로 단일화
충전기 원가 절감, 유지관리비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

전기차 급속충전방식이 하나로 단일화된다. 기존에는 전기차 이용자들이 차량마다 다른 충전기를 사용했지만 앞으로는 충전기 하나로 모든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가기술표준원은 전기차 제조사, 충전기 제조사와의 협의를 거쳐 급속 충전방식을 콤보1 방식으로 단일화한다고 밝히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전기차 충전 관련 KS 개정(안)을 12월 29일 예고 고시했다.
현재 전기차 급속 충전방식은 5핀 방식 하나로 통일한 완속 충전방식과 달리 차량 제조사마다 다르다. 국제표준 규격이 5가지에 달하고, 국내에는 콤보1, 차데모, AC3상 등 3개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 보급 중인 전기차는 7종에 불과한데 충전기 종류만 3가지다. 중국의 9핀, 미국 테슬라의 수퍼차저, 유럽의 콤보2 등 새로운 충전방식도 국내 진출을 모색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전기차 업계에서는 꾸준히 충전방식을 하나로 통일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차량마다 충전방식이 다르면 전기차 이용자들의 불편은 물론, 충전기 설치비용도 추가로 발생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설치한 급속충전기는 3가지 방식의 커넥터를 달아야 해서 설치비용도 더 비쌌던 게 사실이다.
기표원은 3가지 급속충전방식 중 콤보1을 단일 표준으로 채택한 이유로 충전속도가 빠르고, 충전용량도 크고, 차량과의 통신이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콤보 방식은 또 직류와 교류를 동시에 사용해 완속과 급속 충전을 1개 충전 커넥터로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미국 자동차학회 역시 콤보1을 표준으로 채택한 바 있다.
이번 KS 개정을 통해 기표원은 전기차 생산 효율 향상, 충전기 제조원가 절감(2000만원->1700만원), 충전사업자 유지관리 부담 저하 등의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으로 출시되는 신형 전기차는 충전방식을 콤보1이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국내 제조사가 아닌 해외 제조사가 출시한 전기차에 대해서도 콤보1을 요구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해외 제조사 입장에선 한국에 판매하는 전기차만 별도의 충전방식을 적용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기표원은 당분간 기존 전기차 이용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3가지 충전방식을 적용한 멀티형 충전기를 보급한다는 방침이다. KS 개정(안)은 60일간 입안 예고기간을 거쳐 2017년 4월께 확정 고시할 예정이다.

작성 : 2016년 12월 28일(수) 09:43
게시 : 2016년 12월 28일(수) 16:29

위대용 기자 wee@elec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