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전기차 다중 충전시스템 개발
충전기 구축비용 줄이고, 주차공간도 효율적으로 활용 가능해져
전기차에 충전한 전기를 전력망에 역송하는 V2G 기술도 적용

한국전력(사장 조환익)은 충전기 1대로 전기차 여러대를 동시에 충전하고, 전기차에 충전한 전기를 전력망으로 역전송 할 수 있는 충방전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한전이 개발한 전기차 동시 충방전 시스템은 충전기 1대만 설치해도 매 주차공간마다 각각 소켓을 설치해 여러 대의 전기차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다. 기존에는 충전기 1대에 전기차 1대만 충전할 수 있어 구축비용이 많이 들고, 설치 부지도 많이 차지했지만 동시 충방전 시스템은 주차장 충전시설 구축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와 충방전 시스템에 탑재한 통신기능을 통해 전력을 양방향으로 전송하는 기술인 V2G(Vehicle to Grid)도 적용했다. 전력망에서 전력이 부족할 경우 전기차의 전기를 다시 역송해 피크저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지난해 12월 한전이 개발한 한국형 V2G 기술은 스마트그리드협회의 기술표준으로 제정된 바 있다. 현재 국제표준 규격(IEC15118)으로 제안한 상태인데, 채택될 경우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전은 전기차 동시 충방전 시스템을 대전에 위치한 한전 전력연구원에 설치하고 6개월간 시스템 실증을 실시할 계획이다. 전력연구원 주차장에 동시 충방전시스템 1대와 소켓 18개를 설치해 어느 곳에 주차를 하더라도 근처의 충전 소켓에 꼽아서 동시에 18대까지 충전을 할 수 있다. 향후 전기차 이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파트 단지나 공용주차장, 대형 쇼핑센터 등의 주차장에 보급할 것으로 보인다.
한전은 이번에 개발한 전기차 충방전 시스템과 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전력시장 수요반응, 건물에너지관리, 신재생에너지 출력관리 등 다양한 분야와 연계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글로벌 표준 기반의 전기차 충전기용 운영시스템(OS)도 개발해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한 어플리케이션을 충전기에 탑재한다. 또 전기차 충전기를 통해 차량 상태를 점검하고, 이용 가능한 차량의 위치를 파악하여 카쉐어링 서비스에 이용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 활용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작성 : 2017년 02월 02일(목) 11:11
게시 : 2017년 02월 02일(목) 15:15

위대용 기자 wee@elec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