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신재생에너지 육성 ‘드라이브’

바람 많이 부는 지역적 특성 활용, 풍력발전단지 대규모 조성
신재생에너지 대체율 14% 목표…“에너지신산업 도약의 해 삼을 것”

제주도가 전방위적인 신재생에너지 육성을 통해 2030년 ‘탄소없는 섬 제주’ 조성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제주특별자치도(도지사 원희룡)은 2일 브리핑을 통해 풍력발전 개발 등으로 신재생에너지 대체율을 지난해 11.55%(592GWh)에서 올해 14%(753GWh)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적극적 정책 추진으로 국내 전체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이 3.7%에 비해 고무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가 내포된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도는 공공 주도의 풍력 개발, 감귤폐원지 태양광 보급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함으로써 올해를 ‘에너지신산업 도약의 해’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민간자본 중심으로 1442억원이 투입되며, 새로운 일자리 912개의 창출도 기대된다. 또 제주도가 이번에 목표한 신재생에너지가 모두 전력으로 사용될 경우 이산화탄소 32만2000t이 절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주도는 바람이 많이 부는 지역 특성을 십분 활용해 풍력자원의 활발한 이용을 도모한다. 제주시 한경면 두모∼금등리 해상에 조성 중인 30MW의 해상풍력 시설을 오는 9월 준공하고,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와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에 27.2MW의 육상풍력, 서귀포시 대정과 표선, 제주시 한림과 월정행원·한동평대 지역에 565MW의 해상풍력 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농민에게 수익을 돌려주는 것으로 알려진 감귤폐원지 태양광발전 시설은 올해 하반기에 20MW 규모의 시설을 추가로 추진한다. 주택용 태양광 100가구에 600kW, 베란다형 미니태양광 1600가구에 400kW, 전기차충전기가 설치된 공동주택 10군데에 200kW의 설비를 갖추겠다는 방침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감귤원 폐원지 태양광 사업으로 1만5000㎡에 1MW급을 시설하면 20년 간 매해 5100만원의 농가 수익이 발생하게 된다.
아울러 제주도는 ESS(에너지저장장치) 보급 확대를 위해 풍력발전단지와 연계한 ESS는 33MW, 태양광발전소와 연계한 ESS는 50MW를 보급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오는 12월에는 풍력발전단지 ESS 설치 의무화 고시도 앞두고 있다.
이밖에 풍력개발이익 공유화 기부금 등의 재원으로 풍력공유화기금을 조성해 신재생에너지 보급에 재투자하고, 아파트 단지의 기계식 노후 계량기의 스마트계량기 교체도 지속 진행한다. 제주도는 지난해 4286가구에 보급한데 이어 올해는 7500가구에 추가로 보급하기로 했다.
작성 : 2017년 02월 02일(목) 14:31
게시 : 2017년 02월 03일(금) 16:38

박경민 기자 pkm@elec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