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태양광 신규·누적 설비용량 세계 1위

온실가스 감축, 에너지 전환 위해 신재생 투자 활발
설비 가동 안되거나 전력 유휴되는 ‘기광’ 개선 필요

중국이 태양광 발전 설비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나라로 나타났다.
중국 국가에너지국(NEA)는 최근 2016년 중국의 태양광 발전 신규 설비용량은 34.54GW, 누적 설비용량은 77.42GW로 신규·누적 설비용량에서 모두 세계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태양광 발전량은 총 66.2TWh로 전체 발전량의 1%였다.
중국은 태양광 발전을 포함한 신재생에너지 발전 보급을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 전환을 성공적으로 해 내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리양저(李仰哲) NEA 부국장은 “향후 태양광을 포함한 저탄소 청정에너지가 에너지 공급 확대와 구조 전환에 있어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중국의 ‘신재생에너지발전 13.5계획(2016~2020년)’에 따르면 이 기간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총 투자규모는 2.5위안(약 332조원), 신규 태양광발전 설비용량은 110GW에 달한다.
리양저 부국장은 “산업기반이 양호한 도시의 옥상에 분산형 태양광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다만 서부지역의 경우 기광(棄光)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한 후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광(棄光)이란 송전망 접속능력 부족, 전력공급의 불안정성 등으로 기 구축된 태양광 발전설비가 가동되지 못하거나 생산된 전력이 유휴되는 것을 말한다.
중국 국가에너지국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중국 서부지역의 기광 전력량은 3.28TWh, 기광률은 19.7%로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장(新疆), 간수(甘肅)지역의 기광률은 각각 32.4%, 32.1%로 높았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지난해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기광·기풍현상의 원인은 “지방 정부의 성과주의에 의한 무리한 발전설비 확충 계획, 신재생에너지원 발전 전력의 수급 불균형, 전력망 인프라의 부족 때문”이라며 “신재생에너지(풍력 및 태양광 등) 발전설비의 이용률이 저조하다는 것과 동시에 전력망 계통연계 부족으로 신재생에너지원 전력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신장 지역의 경우 기광문제 해결을 위해 최종 에너지 소비에서 전기에너지 비중을 제고시키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3월 석탄, 석유, 디젤, 가스를 전기로 대체하는 조치를 통해 2월 70%까지 치솟은 기광률이 9월에는 36.8%까지 감소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기광 문제 해결을 위해 중·동부지역에 많은 태양광 발전설비를 건설하고 있기도 하다.
2020년까지 신규 건설되는 태양광 발전설비 중 약 56%가 중·동부 지역에 건설될 예정이다. 특히 저장(浙江), 산동(山東), 장수(江蘇), 안후이(安徽), 장시(江西)에 건설물량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작성 : 2017년 02월 21일(화) 09:09
게시 : 2017년 02월 24일(금) 09:15

박경민 기자 pkm@elec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