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경제성 좋고, 수소차 활용방안 다양...상호보완 가능해
전기차vs수소차 대결구도보다는 동반 육성 방안 필요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대표적인 친환경차 꼽히는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전기차는 최근 몇 년새 판매량이 증가하는 추세이고, 수소차 역시 올해를 기점으로 대중화의 첫 걸음을 뗐다.

일각에서는 전기차와 수소차를 비교하며 승자를 가리려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실제로 두가지 방식은 상호보완적 성격이 강하다. 전기차는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하고, 충전인프라 구축이 수월하다는 장점이 존재한다.

특히 전기차는 정부와 각 지자체가 지원하는 다양한 보조금과 세제 혜택을 감안하면 실제 판매가격보다 훨씬 저렴하다. 정부 보조금 1400만원과 각 지자체에서 지급하는 지자체 보조금, 교육 및 취득세 감면, 개별세 감면 등의 혜택을 포함하면 최대 2400만원까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전기차의 장점으로 경제성도 빼놓을 수 없다.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전기차의 동력이 되는 전기를 완속 충전하는 비용은 1kWh당 71.3원으로 100km를 기준으로 했을 때 휘발유는 1만 1448원, 경유 7302원, 전기는 1132원밖에 들지 않는다. 이를 고려하면 전기차의 연료비는 휘발유의 1/10, 경유의 1/7에 불과한 수준이다.

연료비뿐 아니라 전기차는 남산 1, 3호 터널을 지날 때 부과하는 혼잡 통행료를 면제받을 수 있다. 공영주차장 이용 시 주차비 50% 할인 등도 소소하지만 쏠쏠한 혜택이다.

대신 전기차는 주행거리 문제, 사용하는 전기를 발전소에서 생산해야 하는 한계가 있다. 또 충전을 하는 시간도 적지 않다. 급속충전을 해도 20~30분, 완속충전은 몇시간이 소요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게 바로 수소차다. 수소차는 충전하는 데 수분밖에 걸리지 않고, 주행거리도 400~500km에 이른다. 특히 수소차는 배기가스를 배출하지 않고 물만 배출하기 때문에 전기차보다 더 친환경적이다.

이산화탄소를 감소시키는 효과도 있어 도로 위의 공기청정기라 불리기도 한다. 수소차 100만대를 운행할 경우 연간 210만t의 이산화탄소 감소 효과가 있는데, 이는 30년생 소나무 3억 2000만 그루를 심은 것과 맞먹는다.

수소차는 수소로 전기를 만드는 원리로 움직이기 때문에 발전소 역할도 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수소차 10만대가 보급되면 원자력 발전소 1기 분량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약 33만 가구(3kW 가정용 발전기 기준)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전기차는 전기를 저장할 순 있어도 생산은 못하기 때문에 비상시 전력공급 측면에선 수소차가 유용하다.

다만 수소차의 가장 큰 단점은 비싼 가격과 수소충전소 구축 문제다. 전기차보다 2~3배가량 차량 가격이 비싸고, 수소충전소 역시 1개소를 짓는데 수십억원이 들기 때문이다. 수소차가 전기차보다 보급속도가 더딘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출처 : 전기신문
작성 : 2017년 05월 11일(목) 12:54
게시 : 2017년 05월 12일(금) 09:27

위대용 기자 wee@elec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