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신재생에너지 100% 시대 열겠다”
타 지방정부와 연대, 서울시 ‘원전하나줄이기’ 전국적 확산 추진
중앙정부와 협력해 낡은 제도 과감히 개혁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이 서울시의 대표적 에너지정책 ‘원전하나줄이기’의 전국적 확산을 통해 100% 신재생에너지 시대를 열겠다고 천명했다.
박 시장은 지난 5월 31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2017 서울 국제에너지컨퍼런스’에서 특별연설을 통해 “스마트한 에너지, 100% 재생가능에너지 시대는 이제 가지 않으면 안되는 길이 됐다”며 “살아온 방식과 사회경제체제를 완전히 바꿔야 하는 만큼 쉬운 길은 아니겠지만 다른 지방정부와 연대를 통해 에너지전환 시대를 여는 마중물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중앙정부와 협력을 통해 낡은 제도를 과감히 개혁하겠다고 선언했다. 석탄·원전 중심의 에너지믹스 전환을 공약으로 내건 문재인 정부와 힘을 모아 제도와 인식을 효과적으로 바꿔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서울시는 매년 에너지정책과 환경정책 관련 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했지만 정부와 엇박자로 인해 어려움이 있었다.
아울러 박 시장은 “100% 신재생에너지 시대를 열기 위해선 에너지를 얼마나 현명하게 쓰는지도 중요하다”며 “에너지 효율기술 개발과 더불어 에너지절약전문기업들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이 분야 기업을 조정·지원하고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또 원전하나줄이기 사업의 큰 성과는 모두 하나가 돼 동참해 준 시민 덕분이라며 공을 돌렸다. 에너지생산지역 주민들이 겪고 있는 희생과 고통에 대해 공감하고, 에너지 주권을 자각한 시민들이 사실상 원전하나줄이기 정책의 주인공이란 평가다.
실제로 원전하나줄이기 정책 시행 전인 2011년과 2015년을 비교하면 서울시민들의 노력이 눈에 띈다. 2011년에 비해 2015년 전국 전력사용량 평균은 6.28% 증가했지만 서울시 전력사용량은 3.24% 감소했다. 도시가스 사용량의 경우 20151년 전국 평균은 2011년보다 5.9% 감소했지만 서울시 감소율은 15.5%였다.
이와 관련 서울시는 정책 성과를 시민에게 돌려주는 차원에서 25개 자치구에 지역에너지센터를 구축한다. 센터는 시민들이 에너지에 대해 배우고, 정보를 공유하며 에너지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서울에너지공사와 협력체계 정착과 에너지농부클럽 에너지스타클럽 등 다양한 형태의 시민네트워크 조직 확대도 추진된다.
이밖에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앞으로 서울시 원전하나줄이기 정책의 과제에 대한 제언도 이어졌다.
앨런 존스 교수는 “지난 2015년 경기도, 충청남도, 제주도와 서울시가 함께한 지역에너지전환선언을 부산, 울산, 경북 등 원전 소재 지역으로 확장해 국가전체가 저위험-저탄소 경제로 전환하는데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안병옥 소장도 “서울이 인식하는 도시의 책임은 점점 구체화되고 심화되고 있다”며 “현재 서울시와 삼척시가 협의중인 에너지상생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에너지전환의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작성 : 2017년 06월 01일(목) 07:48
게시 : 2017년 06월 01일(목) 08:48

박경민 기자 pkm@elec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