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주파수조정용 ESS 상용운전 100일…효과만점

100% 정상 동작, 월평균 8억3000만원 전력구입비 절감
2017년까지 총 500MW FR용 ESS설치, 매년 3200억원 경제적 효과 기대

한전의 주파수조정용 ESS 사업이 순항하고 있다.
한국전력(사장 조환익)은 22일 서안성변전소와 신용인변전소에 구축된 주파수조정용(FR;Frequency Regulation) ESS가 전력계통의 안정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FR용 ESS는 갑작스런 발전기 고장 등으로 전력수급 불균형이 발생해 우리나라 전력계통의 교류 표준 주파수(60Hz)가 정상범위 이상으로 변할때 빠르게 전력공급량을 조절해 수급균형을 맞춰 주파수를 유지하는 일을 맡고 있다. 표준 주파수를 유지하지 못하면 심각한 경우 대규모 정전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역할이다.
한전은 상용운전 최초 100일 동안 FR용 ESS 주기기 가동률을 분석한 결과 정지시간 0.84일로 99% 이상의 높은 가동률을 유지했다고 23일 밝혔다. 하루 평균 충전은 400회, 방전 300회 정도를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FR용 ESS는 발전량과 부하량에 따라 주파수가 변할 때 충·방전을 반복하며 주파수를 조정한다.
한전에 따르면 지난 7월 상용운전을 시작한 서안성변전소의 FR용 ESS는 5건의 대형 발전기 탈락으로 인한 주파수 변동이 발생했을 때 100% 정상적으로 동작했다.
지난 10월 상용운전을 시작한 신용인변전소에 설치된 FR용 ESS도 두 차례의 당진화력 9호기 고장 발생시 정격용량을 방전하는 등 역할을 톡톡히 했다.
총 52MW의 ESS(서안성변전소 28MW, 신용인변전소 24MW)가 거둔 전력구입비 절감 효과는 월평균 약 8억3000만원에 이른다.
한전 ESS사업부 관계자는 “기존에는 주파수 조정을 위해 민간발전사 등으로부터 상대적으로 값비싼 전기를 구입해야 했다”며 “송변전 설비 추가 건설 회피 등의 간접적인 편익을 고려하면 경제적 효과는 더욱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용운전이 성공적으로 평가됨에 따라 현재 계획·추진중인 ESS 사업도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한전은 FR용 ESS를 현재 200MW 규모로 올해 말까지 전국 8개 변전소에 추가 설치 중이다. 설치가 끝나면 약 6개월간의 시운전을 거쳐 상업운전을 시행할 전망이다. 2016년과 2017년 각각 추가로 124MW 규모의 ESS를 설치해 총 500MW의 ESS를 FR용으로 구축할 계획도 밝혔다.
한전 관계자는 “구축이 완료될 경우 전력구입비 절감 등 매년 3200억원 정도의 경제적 효과를 거둘 전망”이라며 “전기품질확보, 전력계통 운영효율 향상은 물론 ESS 트랙 레코드를 확보해 해외시장 진출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관련 산업 육성·성장에 따른 일자리 창출과 중소기업 동반성장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작성 : 2015년 11월 23일(월) 16:25
게시 : 2015년 11월 24일(화) 10:28

나주=박경민 기자 pkm@elec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