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에너지의 날 절전캠페인 성료
‘불을 끄고 별을 켜다–평화로 만드는 반짝이는 밤하늘’ 주제
전국 20개 도시, 주요 랜드마크 동참

전국 최대의 에너지 절약 캠페인이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전국 230여개 환경·소비자·여성단체로 구성된 국내 에너지 전문 NGO 네트워크인 에너지시민연대는 22일 제14회 에너지의 날을 맞아 ‘불을 끄고 별을 켜다–평화로 만드는 반짝이는 밤하늘’이란 주제로 서울시청 광장을 비롯한 전국 20개 지역에서 캠페인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에너지의 날은 지난 2003년 8월 22일 그 해 최대 전력소비(4598만kW)를 기록한 날을 계기로 기후변화와 에너지절약에 대한 범국민적 인식 확산을 위해 지정됐다. 밤 9시부터 5분간 전국 동시 소등과 전력소비 피크시간대 에어컨 설정온도 2°C 올리기 등 상징적인 실천행동으로 전 국민이 참여하는 절전 행동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까지 총 814만9000kWh의 실질적인 전력절감과 더불어 378만3000t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하는 성과도 거뒀다.

특히 올해 행사는 정부의 탈석탄·탈원전 정책에 따라 에너지 절약의 필요성이 강조되는 시기에 열려 의미를 더했다. 전국 5만여 세대의 가정과 공공기관, 전국 주요 랜드마크, 기업 등은 ‘전국 동시 5분 소등’에 적극 동참했다.
서울광장에서 열린 제14회 에너지의 날 기념식에는 에너지시민연대 박재묵 공동대표를 비롯해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등 각계 주요 기관장과 에너지 절약 실천에 앞장서는 시민 대표들이 참석해 지속가능한 에너지 사회 구현으로 건강한 지구를 만들기 위한 소등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기념식에 앞서 낮 2시부터는 다양한 에너지 절약 체험 부스도 운영됐다. 에너지 절약은 불편하고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는 인식을 탈피하기 위해 손쉽게 참여할 수 있는 에너지절약 실천방안에 대한 소개가 이뤄졌다. 태양열 등을 이용한 체험행사도 개최해 신재생에너지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에어컨 온도 2°C 올리기 행사도 눈길을 끌었다. 전기수요가 급증하는 피크시간(오후 2시부터 5시)에 에어컨 설정온도를 올림으로써 평소 에너지 소비를 돌아보고, 에너지 수요 폭등에 따른 정전 등 사회적 비용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기회가 됐다는 평가다.
서울시는 에너지절약 시민실천 문화 확산을 위해 이번 행사에 적극 참여했다. 시민청, 서소문 청사, 서울시의회, 서울도서관 등 서울시 청사를 비롯해 산하기관청사와 자치구, 서울N타워와 63빌딩, MBC, KBS 등 서울 주요 건물이 소등행사에 참여했다.
서울시는 평소에도 ‘원전하나줄이기’의 에너지정책 일환으로 2013년부터 매월 22일 1시간 소등하는 ‘행복한불끄기 캠페인’을 전개해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김연지 서울시 에너지시민협력과장은 “에너지를 소비만 했던 서울시는 원전하나줄이기를 추진해 거의 원전 2기가 생산하는 에너지를 줄였다”며 “에너지의 날을 맞아 다소비 습관을 돌아보고 원전하나줄이기를 전국에서 실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작성 : 2017년 08월 21일(월) 18:34
게시 : 2017년 08월 24일(목) 08:39

박경민 기자 pkm@elec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