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시공업계의 이해를 돕고, 안전을 도모하기 위한 태양광 설비 시공기준 개정이 추진된다.
한국에너지공단(이사장 강남훈)은 21일 일산 킨텍스에서 ‘2017년 신재생에너지 설비 시공기준 제개정 공청회’를 열고 태양광발전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설비 시공기준 개정에 대한 관련 업계와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하는 시간을 가졌다.
태양광 설비 시공기준 개정은 구체적이고 쉬운 용어를 사용해 이해를 돕고, 태양광 발전 설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의의 사고를 방지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화재나 단락사고의 원인이 되는 전기배선, 케이블에 대한 규정의 보완·신설이 눈에 띈다. 모듈에서 인버터에 이르는 배선에 사용되는 케이블은 기존 모듈 전용선에 더해 단심(1C) 난연성 케이블(TFR-CV, F-CV, FR-CV) 등을 사용하도록 명시됐고, 케이블 설치요건도 구체적으로 명시됐다.
역전류방지다이오드는 일단 인증받지 않은 접속함의 경우에만 설치하는 것으로 규정됐다. 다이오드의 용량은 기존에 전압의 2배 이상으로 정해져 있었지만 해당 용량의 다이오드를 구하기 어렵고, 실효성 확보를 위한 기준보다 과도하게 설정돼 있다는 의견을 수렴해 모듈 단락전류의 1.4배 이상, 개방전압의 1.2배 이상 기준으로 변경됐다.
다만 내년 초 시행을 목표로 추진 중인 접속함 KS 인증이 시행되는 경우 역전류방지다이오드 설치 문제는 의무가 아닌 선택으로 바뀌거나 기준에서 빠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그동안 역류방지를 위해 설치되는 다이오드가 과전류·과전압 차단 기능이 없고, 발열 등으로 태양광 접속함 화재의 직·간접적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에너지공단 관계자는 “아직 시공기준 개정이 확정된 상태는 아니다. 오늘 공청회를 비롯해 여러 이해관계자들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반영할 예정”이라며 “시공기준은 규제가 아니라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설비 설치를 위한 최소한의 기준인만큼 이를 위한 많은 의견 개진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작성 : 2017년 09월 21일(목) 15:41
게시 : 2017년 09월 22일(금) 17:25

박경민 기자 pkm@elec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