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태양광 확대에 발맞춰 수상용 모듈 '표준' 만들어진다
정부, 작년까지 연구용역 실시…공청회 열고 업계・국표원 등과 협의해 결정
수상태양광 모듈의 KS 표준이 새롭게 만들어진다.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에
따라 수상태양광이 재생에너지 보급의 새로운 활로로 주목받으면서 이를 위한 기준도 마련되는 것이다.
관련 표준은 신재생에너지 표준화 및 인증지원사업에 따라 산업부가 주관하고
한국에너지공단이 전담기관으로 참여한 연구과제로 진행돼왔다.
현재로서는 수상태양광 모듈에 대한 공식 표준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태양광 모듈 제조 업체들은 결정질 실리콘 태양광발전 모듈(KSC8561) 기준에 맞춰
제품을 제작하되 물 위에 장기간 떠 있더라도 무방한 제품을 만들어왔다. 일부 태양광
모듈에 포함되는 카드뮴이나 납과 같은 중금속이 들어가지 않도록 특수 제작한 것이다.
하지만 수상태양광의 보급 잠재력이 높게 평가되면서 이를 확대하기 위해선 모듈과
관련된 인증 규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수상환경에 적응 가능한 제품의
표준을 정부가 마련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진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2015년 12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수상태양광 모듈의 표준을 검토하는 연구를 실시했다.
모듈 시험 방법에 대한 용역을 맡은 한국산업기술원 관계자는 “수상 태양광의 경우
육지보다 더 습하고 부유체 위에 있는 등 입지 조건이 달라 모듈도 다른 조건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온도, 습도, 부유 등 여러 조건으로 모듈 안에 들어가는 충진제가 다를
필요가 있는 등 표준의 요건이 더 복잡하다는 것이다. 그는 “국제적으로 수상태양광 모듈에
대한 시험 규격이 따로 없기 때문에 기술원에서는 신뢰성을 시험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한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도 수상태양광 모듈의 표준이 새롭게 생긴다는 것을 알고 이에 대비하고 있다.
정부가 그간 이와 관련한 공청회를 열어 업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전문가들의 조언을 구했기
때문이다. 손창희 LS산전 태양광영업팀장은 “수상태양광 모듈에 관해서는 표준화된
안이 없어 제작사마다 각자 대응해왔다”며 “이번 수상태양광 모듈 표준 제정은
기술적인 면과 민원을 고려해 지속가능한 환경을 위해 만들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과제를 전담한 한국에너지공단 관계자는 “수상 태양광 모듈과 관련한
표준이 새롭게 제정될지, 기존 표준안에서(KSC8561) 개정될지는 미정”이라며 “공청회를
열어 업계의 이야기를 듣고 국표원 전문위원회와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올해 7월안에 관련 고시가 개정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무성했지만 정부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강수진 산업부 사무관은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에 발맞춰 수상태양광을 확대하기
위해 KS 인증을 추진하게 됐다”며 “관련 법안의 자세한 확정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수상태양광은 유휴수면을 활용할 수 있어 육지 태양광보다 민원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또 잠재력도 여타 부지에 비해 크다.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농업기반시설인 저수지와
담수호, 용배수로 등을 활용할 경우 수상태양광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잠재량은 5966MW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수자원공사가 관리하는 댐의 수면을 합하면 수상태양광의
잠재력은 더욱 늘어난다. 최소한 원전 6기 수준의 설비 설치가 가능한 것이다.
작성 : 2018년 07월 02일(월) 16:16
게시 : 2018년 07월 03일(화) 09:3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