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김기후 씨는 아파트 베란다에 미니태양광 설비를 설치하고 월 평균 전기요금을 3만4000원에서 2만6000원으로 줄었다. 태양광에서 생산한 전기를 쓴 덕분에 전기 사용량이 월 평균 251kWh에서 217kWh로 줄었기 때문이다. 아파트 옥상에 태양광을 설치한 신대방동 현대아파트도 매달 평균 381만원이었던 공동전기요금이 53만원으로 줄어드는 효과를 봤다.

서울시는 7166개소의 소규모 태양광 발전소가 서울시 내에 설치돼 신재생에너지 전력을 생산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서울시 내 소형 태양광은 2014년 2680개소에 불과했지만 2015년엔 4486개소가 늘어나면서 일년 새 67% 증가했다.

서울시는 ‘원전 하나줄이기’ 사업의 일환으로 태양광 보급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모든 건물에 태양광 설비를 설치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했고, 아파트 단지 내 공동설치 가구에 대한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등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이로 인해 현재 베란다형 미니태양광의 경우 5035가구가 설치했다. 아파트 옥상을 활용한 태양광 발전소도 지난해 5군데에서 설치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공동설치 가구에 대한 인센티브 추가로 10가구 이상 설치한 아파트 단지가 75개에 달한다”며 “2015년부터 모든 건물로 태양광 설치 보조금 지원을 확대한 결과 어린이집, 종교시설 등에서도 태양광 설치가 늘어났다”고 전했다.

서울시는 올해 베란다형 태양광을 설치할 경우 설비 용량에 따라 30만원~60만원(200W~500W), 주택형은 210만원(3㎾), 건물형은 3㎾이상 설치시 용량에 상관없이 W당 500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아파트 단지 등 공동주택 내에서 미니태양광 설치가구가 20가구 이상일 경우, 최대 10만원의 공동설치 인센티브가 지급된다. 중구 등 10개 자치구에서는 자치구 ‘자체 보조금’을 추가로 지원한다.

예를 들어 68만원 상당의 260W급의 태양광을 설치한다면, 최소 12만원(최대 32만원)으로 전기요금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특히 태양광 설치로 에너지를 생산해 전기요금(6개월간 5~15% 절감)을 절약하면, 서울시 에코마일리지에 따라 가구당 1~5만원 상당의 인센티브까지 받을 수 있다.

이번 사업은 설치 후 5년 간 무상 A/S를 제공한다. 베란다형은 생산물배상책임보험에, 주택형·건물형은 하자보증보험에 가입돼 있으며, 설치 후 점검도 1년에 1회 이상으로 의무화했다.

권민 서울시 녹색에너지과장은 “태양광 설치를 위한 개인 비용 부담은 줄이고, 사후 관리는 강화한 만큼 깨끗하고 청정한 에너지 생산에 더욱 많은 시민이 동참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민주도형 에너지 생산모델은 현재 부산 등 5개 광역자치단체와 남양주, 순천, 창원 등 여러 기초자치단체에서도 도입하고 있다. 아파트 옥상 태양광의 경우 현재 전국 10곳에 설치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