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태양광 중견기업들이 오랜 불황 끝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기지개를 켜고 있다.

태양전지 제조업체 신성솔라에너지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76억3109만원으로 2010년 이후 5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액(1706억원)은 전년보다 10%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76억원, 당기순익은 20억원을 기록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신성솔라에너지는 지난해 140억원을 투자해 태양전지 생산라인을 350MW에서 420MW로 증설했다. 이후 미국 선에디슨과 3년간 660MW, 중국 르네솔라와 116MW 규모의 공급계약을 잇따라 체결하면서 지난해 3분기부터는 공장이 풀가동 되고 있다.

신성솔라에너지 관계자는 “제품 가격의 하락으로 매출은 소폭 감소했으나 태양전지 생산라인 증설과 가동률 상승으로 수익 구조가 개선됐다”며 “현재 공급계약건 만으로도 향후 2년간은 생산라인이 풀 가동될 것”이라고 전했다.

웅진에너지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5억1599만원을 기록하면서 흑자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매출은 1643억2404만원으로 0.6% 증가했고, 당기순손실은 240억3821만원으로 손실폭이 32.6% 줄었다.

회사 측은 “생산성 향상과 원가절감으로 연간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에스에너지는 2015년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14% 증가한 3124억원을 달성하며 호실적을 이어갔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42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46% 늘었다.

에스에너지는 지난해 말 미국 유비솔라와 529억의 모듈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독일 골드벡솔라에도 170억원 규모를 수출 했다. 일본 히로시마 지역에서는 33MW급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인 도조(TOJO)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 상업 운전을 개시하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수년간 태양광 시장의 불황 속에서도 꾸준히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를 달성하고 있어 고무적”이라며 “특히 지난해 4분기는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을 이룸으로써 태양광 시장의 회복세에 따른 턴어라운드의 기점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전세계 태양광 설치량은 총 272GW로 예상된다. 2016년 65GW, 2017년 65.5GW, 2018년 68.4GW, 2019년 73.5GW로 안정적인 성장을 할 전망이다. 주요 시장은 중국, 미국, 일본, 인도, 영국 등이다.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관계자는 “2017년 일몰 예정이었던 미국의 투자 세액 공제제도(ITC)가 2022년 1월까지 연장돼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인도를 중심으로 한 개도국 태양광 수요도 빠르게 확산될 전망”이라며 “올해 전세계 태양광 시장은 전년보다 21% 증가한 68GW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