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0억 규모 한전 FR용 ESS사업 4개 변전소에서 진행

김제.속초.논공.울산 확정, 지난해보다 수주 경쟁 치열할 듯
배터리.PCS 분리발주되면서 중소기업 가점은 그대로 유지

올해 한전 주파수조정(FR)용 에너지저장장치(ESS) 구축사업은 4개 변전소에서 총 140MW 규모로 진행된다. 발주방식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배터리, PCS를 분리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지난 7일 한전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추진하는 140MW 규모 FR용 ESS 구축사업은 전북 김제, 강원 속초, 경북 논공, 울산 등 4개 변전소에서 진행된다. 사업예산은 총 1890억원으로 현재 본사 내부적으로 최종 결재를 받고 4월 중 입찰 공고가 발표될 예정이다.
올해 사업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48MW 규모의 옥내형 ESS는 전북 김제변전소에 구축된다. 지난해 동일한 용량이었던 경산변전소는 24MW로 나눠 2개 컨소시엄을 선정했지만 올해는 나누지 않고 1개 컨소시엄에 일임할 예정이다. 김제변전소의 사업비는 약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논공변전소가 36MW, 울산변전소가 32MW, 속초변전소가 24MW로 뒤를 잇는다. 김제변전소를 제외하고는 옥외형으로 컨테이너 박스에 설치된다.
사업규모는 당초 124MW로 알려졌지만 지난해 사업 중 하나였던 옥내형 ESS 물량이 이월되면서 140MW로 증가했다. 용량은 예정보다 증가했지만 올해 사업은 지난해보다 업체간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일찌감치 나오고 있다. 지난해 사업규모인 184MW에 비해 44MW가 줄은 데다 변전소별 ESS 용량이 증가하면서 사업도 축소됐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변전소별 ESS 구축용량이 16~24MW로 낮아서 총 7개 변전소에서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고, 배터리 6개, PCS 8개 업체가 사업을 따냈다.
하지만 올해 사업은 4개 변전소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참여업체는 배터리 4개, PCS 4개로 줄어든다. 지난해 평가결과로 비춰보면 배터리의 경우에는 LG화학과 삼성SDI, 코캄이 각각 1개씩 사업을 따낼 가능성이 높고, 나머지 1개 사업을 두고 업체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PCS의 경우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각축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발주방식은 올해도 배터리, PCS 따로 진행된다. 한전은 지난해 12월 개최한 업계 공청회에서 배터리와 PCS를 통합발주하는 방식을 도입한다고 발표했지만 이를 철회한 것이다. 이 때문에 PCS 부문에서는 중소기업 가점이 그대로 유지된다.
통합발주 방식은 배터리와 PCS 등의 업체들이 하나의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ESS 설계 효율을 높이고 통합구축 실적을 확보해 해외 수출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게 한전의 입장이었다. 하지만 자칫 대기업에 중소기업이 휘둘릴 수 있다는 한계도 지적돼 왔다. 통합발주 방식을 두고 업계 의견이 엇갈리면서 한전도 무리하게 밀어붙이지 않기로 결정했다.
작성 : 2016년 03월 08일(화) 08:22
게시 : 2016년 03월 09일(수) 09:28

위대용 기자 wee@elec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