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 할인 등 다양한 비상전원용 ESS 활용방안 제시

2월 가이드라인 발표 후 등록건수 3건 불과
산업부, 기업.지자체 이해 돕고자 설명회 개최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활용해 전기를 아낀 만큼 전기요금을 할인받고, 대규모 ESS 전력거래도 가능해진다. 정부가 ESS 보급확대를 위해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나섰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5일 대전 리베라호텔에서 ‘비상(예비)전원용 ESS 적용을 위한 가이드라인’ 설명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산업부는 2월말 ESS를 비상발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바 있지만 실제 등록사례가 3건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돼 관련 기업과 지자체 담당자의 이해를 돕고자 이번 설명회를 마련했다.
비상발전원으로는 그동안 UPS와 비상발전기가 활용됐다. UPS는 충전한 전기를 비상시 방전하고, 비상발전기는 말그대로 비상시 운전해 전기를 공급한다. 하지만 산업부는 납축전지를 활용하거나 디젤연료를 활용해야 하는 단점을 해소하고, 비상발전과 에너지 수요관리기능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ESS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현장에 ESS를 적용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2월 배포한 것이다.
또 ESS 도입을 유도하기 위해 ESS를 활용해 요금이 비싼 피크시간에 전기사용량을 줄인만큼 전기요금을 할인해 주기로 했다. 기존에는 1MW 이하의 소규모 ESS 전기만 한전에 판매할 수 있었지만 상반기부터는 대규모 ESS의 전기를 시장에 판매할 수 있도록 관련 규칙을 개정할 방침이다. ESS를 비상전원으로 운영할 경우 평상시에는 심야에 전기를 충전했다가 주간에는 방전하며 에너지 수요관리를 한다. 그러다가 비상시에는 수요관리를 중단하고 비상부하 전력공급 역할만 수행하게 된다.
이외에도 산업부는 ESS 보급확대를 위해 2017년부터 계약전력 1000kW 이상의 대규모 신축 건축물을 대상으로 계약전력의 일정비율을 ESS로 설치하도록 의무화한다. 하반기부터는 태양광 발전과 연계할 경우에는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가중치를 부여하기로 했다.
한편 ESS를 비상전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은 2012년부터 논의돼 왔다. ESS는 기존의 비상발전원과 달리 평상시에는 충·방전을 통해 에너지 수요관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별도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 비상시에는 충방전을 중단하고 건물의 비상전원 공급만할 수 있기 때문에 비상전원의 역할도 수행할 수 있다. UPS나 비상발전기는 평소에 가동하지 않기 때문에 작동여부를 수시로 점검해야 하지만 ESS는 평상시에도 운전하기 때문에 비상시 작동 불능 상태를 예방할 수도 있다. 하지만 ESS의 가격이 비싸고 관련 제도가 미비해 UPS와 비상발전기를 대체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중론이었다.
작성 : 2016년 03월 15일(화) 08:43
게시 : 2016년 03월 16일(수) 11:08

위대용 기자 wee@elec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