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전원 10% ESS로 대체, 연간 1000억 규모 시장 조성되나

ESS로 거두는 수익 계산하면 디젤발전기, UPS보다 운영비용 낮아져
정부, 현장에서 ESS를 비상전원 적용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 발표

에너지저장장치(ESS)를 비상전원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기존에 비상전원으로 활용해 온 디젤발전기와 UPS를 ESS가 일부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25일 ESS를 비상(예비)전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안전성, 경제성, 설비선정 기준 등을 명시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ESS 보급 활성화를 위해 비상전원으로 운용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관련 규정이 개정되기 전까지 가이드라인을 활용하면 현장에서 ESS를 비상전원으로 적용할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 비상전원 설치규모는 총 7만8476대(2만5096MW)에 달한다. 원자력발전소 18기와 맞먹는 용량이다. 연간 신규 설치 물량은 3000여대에 달하는데 이중 10%를 ESS로 대체하면 1057억원의 신규 시장이 만들어진다고 정부는 밝혔다.
다만 ESS의 운영비용이 기존 발전기에 비해 비싸다는 한계가 있다. 250kW 용량의 ESS를 15년간 운영할 경우 총 비용은 5억3000만원이 드는 반면, 디젤발전기는 2억3000만원, UPS는 1억9000만원에 불과하다.
정부는 ESS를 활용해 전기요금을 절감하면 운영비용의 차이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본요금과 피크요금 절감을 통해 15년간 거둘 수 있는 수익은 약 4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총 운영비용과 수익을 계산하면 ESS를 15년간 비상전원으로 활용하는 데 드는 비용은 1억3000만원으로 줄어드는 셈이다. 수요관리사업, 전력재판매, 태양광 연계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확보 등을 통해 추가적인 수익도 거둘 수 있다.
ESS의 또 다른 장점은 항시 가동하며 활용하기 때문에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때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다. 2011년 9.15 순환정전 사태가 발생했을 당시 비상전원의 약 60%가 작동하지 않았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외에도 진동이나 소음, 탄소배출이 적고, 공간을 덜 차지하는 이점도 갖추고 있다.
산업부는 3월 중 ESS 활용을 위한 업계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지속적으로 업계의 의견을 반영해 ESS 활용 확산을 도모하고, 에너지 신산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작성 : 2016년 02월 24일(수) 23:05
게시 : 2016년 02월 26일(금) 13:40

위대용 기자 wee@elec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