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Wh ESS 설치하면 전기요금 1억3000만원 아낀다

산업부, 산업체.학교.빌딩 등에 ESS 전용요금제 도입
투자비 회수 10년에서 6년으로 단축, ESS 산업 기대

#1. H업체는 계약전력 1,200㎾를 사용하는 중소기업으로 최근 중국의 자동차업체와 MOU를 체결하고 자동차 생산을 위한 기계를 납품하기로 결정했다. 중국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하지만 문제는 전기요금이다. 공장은 모두 전기로 돌아가는데 연간 전기요금으로 1억7000만원을 내고 있다.

#2. 일류대학을 목표로 최근 지방으로 이전한 A대학은 전기요금 때문에 걱정이 많다. 캠퍼스를 새로 지으면서 계약전력이 2000㎾가 되는 바람에 시간대별 차등요금제를 적용받게 된 것. 연간 전기요금은 1억5000만원을 내야 한다.

이처럼 전기요금 부담이 큰 사업체나 학교, 공장, 빌딩 등에서 ESS를 활용하면 전기요금을 대폭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저장장치(ESS) 1MWh를 설치하면 매년 1억3000만원의 전기요금 절감효과를 거둘 수 있는 ESS 전용요금제가 도입됐기 때문이다.
ESS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꺼내쓸 수 있는 기술로 에너지 사용방식의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원에 연계해 전력품질을 안정화시키거나 피크조절 기능으로 에너지 효율관리를 할 수 있다. H업체처럼 전기요금이 많이 나오는 곳에서는 ESS를 활용하면 전기요금을 절감할 수 있다. 요금이 싼 밤이나 새벽시간대에 전기를 ESS에 충전했다가 요금이 비싼 낮시간대에 ESS의 전기를 사용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요금 절감 효과가 무색하게도 ESS의 초기 투자비가 워낙 비싼 탓에 쉽사리 설치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1MWh의 ESS를 설치할 경우 투자비용은 약 8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주형환)는 23일부터 전기요금을 절감할 수 있는 ESS 전용요금제를 도입했다. ESS의 활용 효과를 극대화해 초기 투자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안이다. ESS 전용요금제의 등장으로 1MWh를 설치하는 8억원을 회수하는 데 걸리는 기간은 10년에서 6년으로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예를 들어 1만4000kW의 계약전력을 사용하는 사업장에 ESS 1MWh를 설치할 경우 기존에는 8000만원의 전기요금을 절감했지만, 전용요금제를 적용하면 1억3000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전용요금제 도입으로 5000만원의 혜택이 발생하는 셈이다.
앞으로는 ESS를 쓰면 쓸수록 전기요금 할인혜택은 더 커진다. ESS로 전력수요를 낮추면 그만큼 기본요금을 줄여준다. 산업부는 ESS의 적용효과가 큰 계절별·시간대별로 다른 전기요금을 적용받는 상가, 산업체, 대학교 등 16만 3000호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다고 밝혔다. 또 ESS 활용이 확대되면 약 380MW, 비용으로는 3000억원 규모의 시장이 창출될 것으로 예측했다.
산업부는 이외에도 ESS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비상용 발전기로 ESS 활용을 허용하고, 1MW 이상의 대규모 ESS의 전력시장 거래 허용, 공공기관 대상 ESS 설치 의무화, 태양광 연계 ESS의 REC 가중치 부여, 6000억원 규모 송배전용 ESS 투자 등을 추진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해외에서도 ESS 전용요금제를 도입한 국가는 없을 정도로 정부가 속도를 내고 있다”며 “민간에서도 ESS 컨설팅, 유지보수 리스 등의 신사업을 포함해 투자확대와 기술개발에 나서달라”고 밝혔다.


작성 : 2016년 03월 24일(목) 08:01
게시 : 2016년 03월 28일(월) 08:28

위대용 기자 wee@elec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