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더 효율적으로 진화한다
배터리·강판·타이어·ICT 결합으로 시너지
 

KT가 경기도 성남시 분당사옥에 V2G(비히클 투 그리드, 양방향 충전)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고 개발·실증을 거쳐 EV-DR(전기차의 배터리자원을
활용한 전력수요관리) 사업모델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국내 전기차(EV) 시장이 배터리, 강판, 타이어, 정보통신기술(ICT) 등
타 업종과의 시너지로 눈길을 끌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가 1인승부터 세단,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
(SUV)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해지고 있는 데다 오래 달릴 수 있게 되면서
대중화에 한발 성큼 다가왔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소형 전기 SUV ‘코나 일렉트릭’과 ‘니로 일렉트릭’을
선보였다. 1회 충전으로 각각 406km, 380km 주행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르노삼성차는 1회 충전 시 213km 주행 가능 거리를 가진 준중형 세단
전기차 ‘SM3 Z.E.’를 내놨다. 재규어도 오는 9월 해치백과 SUV 중간
형태로 최대 주행 가능 거리가 480km인 고성능 전기차 ‘I-페이스’를 출시한다.

배터리 기술이 발전한 덕분에 기존 100km 안팎이었던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가 크게 늘어 수요도 급증하는 추세다.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3사의 지난해 배터리 출하량은
7479MWh로 전년보다 120%가량 늘었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출하량 기준)
역시 12.6%로 전년 대비 4.8%포인트 올랐다.

배터리 3사는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 아낌없이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LG화학은 중국 화유코발트와 전구체·양극재 합작 생산법인 설립계약을
체결했으며 오는 2020년까지 총 2394억원을 출자한다.

삼성SDI도 전기차 배터리를 포함한 전체 시설 투자에 1조원이 넘는
 금액을 투입할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 배터리 자회사
‘SK배터리차이나 홀딩스’에 864억원을 출자하는 안건을 의결하고
법인명을 ‘블루 드래곤 에너지’로 변경했다.

전기차 경량화를 위한 움직임도 분주하다. 포스코는 기가스틸을 비롯,
무방향성 전기강판 ‘하이퍼 NO.(Hyper Non - Grain Oriented electrical steel)’를 개발했다.

이와 관련 기가스틸은 1㎟ 면적당 100kg 이상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데 알루미늄 등 대체소재에 비해 경제성, 경량화, 가공성, 안전성이
뛰어나다. 또 하이퍼 NO는 주로 고효율 모터에 적용되며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해 전기차 성능을 높여준다.

타이어 업체는 전기차 전용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2008년
국내 최초로 친환경 소재에 연비 향상에 초점을 맞춘 ‘앙프랑 에코’를
내놓은 데 이어 올 하반기엔 전기차 전용 타이어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금호타이어는 2015년 일반 타이어보다 중량은 약 11% 가볍고
회전 저항은 약 18% 적은 전기차 전용 ‘와트런’을, 넥센타이어는
2016년 전기차 전용 ‘엔블루 EV’를 각각 출시한 바 있다.

이외에도 국내 전기차 공용충전 사업자인 KT는 계절과 충전
시간대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던 전기차 충전 요금을 이번달부터
단일 요금제(170원/kWh)로 변경하기로 했다.
 
작성 : 2018년 05월 10일(목) 09:40
게시 : 2018년 05월 10일(목) 09:41
 
이근우 기자 lgw909@electimes.com